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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상상력 국제 무대서도 통한다
◆차세대 디자인 리더가 뛴다(上)◆

산업자원부 디자인진흥원 매일경제신문사가 제6기 차세대 디자인 리더 20명을 선정했다. 실무경력 5년 이상 선도 부문 6명과 실무경력 5년 미만 신세대 부문 14명이다. 올해는 유수 국제 전시ㆍ박람회에서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겨루며 선전한 디자인 리더들이 유독 많아 눈길을 끌었다.

◆ 김선태 프리랜서 디자이너 =

김선태 씨(35)는 지난 4월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와 거리축제인 푸오리 살로네에서 동시에 전시를 열었다.

올해 밀라노 박람회에선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살로네 사텔리테'관 오픈 10주년을 맞아 우수한 디자인만을 선정해 발표했는 데 김씨 작품 'Clover Bowl'과 'Flywood Table' 2점이 포함됐다. 올여름 그는 독일 디자인출판사 타셴이 발간하는 '디자인 나우'가 선정한 '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그 100명 중에는 조너선 아이브, 재스퍼 모리슨, 필리프 스타르크 등 쟁쟁한 디자이너들이 속해 있다.

그는 "밀라노에서 인정받은 데 만족하지 않고 오는 9월 런던에서 열리는 '100% 디자인 박람회'에 참가해 또 다른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양요나 양디자인 디자이너 =

양요나 씨(37)는 본업인 시각디자이너말고도 교수, 평론가, 작가, 칼럼니스트 등 여러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는 북디자인을 하면서 디자인과 인연을 맺었고 1998년부터는 양픽토그램이란 회사를 차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양씨는 자기 이름을 딴 타이포그라피 '양요나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디자인매뉴얼' '웹인터페이스 아이디어북' '속삭이는 색' '양요나의 사진탕' '답답한 디자이너를 위한 다시보는 디자인' 등 책도 9권을 냈다.

그는 이번 차세대 디자인리더 선정을 계기로 "디자인의 공통 부분이면서 가장 공공적인 요소가 강한 픽토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디자인이 세계화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그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양픽토그램 작품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 김정윤 오피스박김 디렉터 =

김정윤 씨(33)는 서울대 조경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을 나왔다. 2000년부터 미국과 네덜란드에 설계사무실을 두고 세계 여러 도시와 공원, 정원, 광장 등을 설계했다.

대표작은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치치 지진 기념관'으로 2004년 대만 정부가 주최하는 국제공모전 에서 당선되어 현재 시공 중이다.

김씨는 오피스박김 환경디자인회사를 공동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사무소를 서울로 이전해 국내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현재는 파주 운정신도시 공원 5곳에 대한 설계와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일환인 청계천 하류 부분 공공미술 설치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차세대 디자인 리더 선정을 계기로 환경디자인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황윤혜 솜씨환경디자인 실장 =

"아스팔트 길로 뒤덮인 도시에도 그 속에는 따뜻한 땅이 존재합니다. 모래놀이 하는 아이들에겐 부드러운 흙과 편안한 둔덕이 필요하듯, 인간의 일방적인 욕심으로 환경을 꾸미거나 포장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황윤혜 씨(33)는 사람 냄새 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가슴시각개발연구소,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2000년부터 솜씨환경디자인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3년 대한민국 환경디자인대전 입선, 2005년 살기 좋은 아파트 국무총리상, 2006년 굿디자인셀렉션 등 많은 입상 경력이 있다.

그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 지원금으로 환경캠페인 '더 골드 카펫'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환경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찾아 사람들의 관심과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환경 전시로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8월에 실시한다.

◆ 오세환 프리랜서 디자이너 =

오세환 씨(36)는 지난 4월 개최된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Young & Design'상을 받았다.

수상작인 '플러그드 퍼니처'는 압출 방식으로 만들어진 패널을 펀칭(구멍뚫기)과 벤딩(구부리기) 가공법으로 손쉽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 책장이다.

현재 이 제품은 이탈리아 현지 사무가구 제조업체인 사미(SAMI)에서 생산 의뢰가 들어온 상태다. 그는 밀라노 행사에 한복의 곡선을 살린 뫼비우스 의자와 송버드라는 새 모이를 주는 오브제도 함께 출품해 여러 유럽 회사에서 제품 생산 협약을 얻어냈다.

오씨는 "웰빙 시대에 맞는 자연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어 아웃도어용 제품을 제작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정연 주얼리디자인 실장 =

이정연 씨(42)의 보석디자인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를 이용한 보석, 박이 터진 모습을 형상화한 박 시리즈 등….

소박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는 한국 민화를 활용한 그의 보석 제품은 특히 일본에서 호평받고 있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과 여러 외국 전시 참가 경험을 통해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깨달았다"며 "작지만 빛나는 액세서리에 아름답고 해학이 있는 한국 전통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지원으로 유럽과 미주, 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얼리 페어 참관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키울 생각이다. 8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개인초대전을 개최한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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